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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압 편람

유량을 높일 것이냐 압력을 높일 것이냐

by 링스어태치먼트 2021. 1. 10.

유압 장비나 유압 작업기(어태치먼트)의 작업성은 속도에도 비례하고 힘에 비례합니다. 예를 들어 물건을 들어 올리고 옮기는 그라플(Grapple)이나 집게의 경우 벌림폭이 클수록 큰 물건을 집을 수 있고 실린더의 크기가 클수록 (정확히 이야기 하면 피스톤의 크기) 더 무거운 물건을 집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해진 유량 및 압력 조건으로 비교해 보는 경우, 벌림폭을 키운만큼 스트로크가 커질 것이고 또한 실린더의 크기를 키울 수록 속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길어진 스크로크에 관계 없이 동일한 작업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량을 키워야 하고, 실린더를 키우지 않고 힘을 키우려면 압력을 높여야 합니다. 즉 장비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량 및 압력을 얼마나 키워야 하느냐 하는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Poiseullie's Law (프와죄유의 법칙) 에 따르면 관로의 손실은 유량 (Q : Flow Rate)에 비례하고 관로 지름의 4승에 반비례합니다. 즉 유량이 커질 수록 압력 손실이 커진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런 단순한 이론적 배경 때문에 장비는 유량을 높이기 보다는 압력을 높이는 게 훨씬 더 효율적입니다. 압력을 높이게 되면 장비 전체의 무게가 줄어드는 부수적인 효과도 발생합니다

​압력은 펌프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작업기(Actuator 즉 실린더 또는 유압 모터) 가 받는 부하 만큼 작업기의 압력으로 변환되어 펌프에 전달되게 됩니다. 흔히 말하는, 그리고, 자주 헷갈리는, 펌프의 정격 압력은 이 펌프가 얼마나 높은 압력을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높은 압력에 버틸 수 있느냐 하는 것을 나타내는 지수입니다.

​여러가지 기술적인 그리고 경제적인 이유에 의해 350 bar (5,000psi) 이상의 펌프는 시중에서 찾아 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700bar 까지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면 장비의 작업성을 늘임과 동시에 절약할 수 있는 비용 및 중량은 상당합니다. 증압기 (증압밸브, Intensifier, Booster) 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대목입니다.